20대를 지나 30대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그동안 잘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한꺼번에 다시 볼 수 있는 장소는 결혼식장이었다.

40대를 맞이할 즈음에 그들을 다시 만나게 된 장소는 

아이들 돌잔치 장소였고, 마흔을 한참 지난 지금

친구들을 만나게 된느 장소는 서글프게도 장례식장이다.

장례식장에서나 보게 된느 우리들의 관계도 서글프지만

너무도 빨리 나를 지나처 간 청춘도 설글프다.

그래서 도인에게 묵념하고 시들어 버린 청춘에 묵념한다.

친구들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결국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나 보다.

그러나 그런 한탄도 짐시, 우리는 장례식장에서조차

그닥 자랑스러울 것 없는 옛날 추억을 꺼내놓고 이야기하다

결국 싸움박질을 하고, 누가 날났나를 따지면서 공허한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그러다 어느 순간 누군가 낄낄대며 말한다.


"우리는 언제쯤 철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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