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의 표지에
아름다운 손편지로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츠바키 문구점의 기적
외국을 방랑하던 포포는 유서 깊은 대필가 집안의 십 대 대필가였던 선대가 돌아가신 후 고향 가마쿠라로 돌아와 츠바키 문구점을 물려받는다. 할머니라고 다정하게 불러본 적 없는 선대와의 고통스러운 기억은 안고서 포포는 가무쿠라의 이웃들과 소소한 일상을 이어가며 십일 대 디필가로서 가업을 잇기로 마음먹는다. 글씨를 쓰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지만 주된 일은 입소문으로 의뢰해오는 편지 대필이다. 소중한 사람에게 차마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안고서 누구나가가 츠바키 문구점을 찾으면 포포는 그의 마음과 몸이 되어 최적의 언어를 고르기 시작한다.
❒ 작가에 대하여
오가와 이토
1973년 일본 야마가타 현에서 태어났다. 2008년에 첫 소설 '달팽이 식당'을 출간했다. 데뷔작이 스테디셀러로 80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2010년 유명 배우 시바사키 코우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되는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외에 '초초난난', '패밀리트리', '따뜻함을 드세요', 트리하우스', 바나나 빛 행복',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등 섬세한 시선으로 사람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치유하는 작품을 통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자리매김 했다.
권남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쓴 책으로는 '번역에 살고 죽고'와 '길치모녀 도쿄에매기'가 있다. 옮긴 책으로는 오가와 이토의 '달팽이 식당', 따뜻함을 드세요', '트리하우스', '바나나 빛 행복' 외에 가쿠다 미츠요의 '종이달', 마스다 미리의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미우라 시온의 '배를 엮다', 무레 요코의 '카모메 식당', 온다 리쿠의 '밤의 피크닉' 등이 있다.
❒ 간단한 줄거리
선대가 운영하던 문구점을 이어받아 운영하며, 대필가라는 일을 하며 지내는 포포의 이야기이다.
다양한 사연속의 손편지와 그에 대한 각각의 사연은 소소하지만 소중한 개인들의 삶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1. 부음에 참석하지 못하고 전하는 애도의 글
2. 지인들에게 전하는 이혼의 글
3. 이루지 못한 첫사랑에게 전하는 안부의 글
4. 표어, 봄은 쌈쌀함, 여름은 새콤함, 가을은 매콤함, 겨울은 기름과 마음으로 먹어라.
5. 돈을 빌려달라는 지인의 요구에 거절하는 글
6. 글씨 못쓰는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전하는 생일카드
7. 출판관련 영업사원의 다짐
8. 4번과 같은 표어, 봄은 쌈쌀함, 여름은 새콤함, 가을은 매콤함, 겨울은 기름과 마음으로 먹어라.
9. 죽음을 앞두고 먼저 간 남편에게 받는 글
10. 할머니의 펜팔, 일상에 대하여.
11. 할머니의 펜팔, 고민상담..
12. 할머니의 펜팔, 고백
13. 큐피(펜팔친구)의 편지
14. 큐피에게 보내는 답장
15. 큐피가 보낸 답장
16. 절연장
17, 다도 선생님에게 보내는 절연장
18. 선대, 할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느낌..
책을 조금 읽다가 재질이 좀 다른 것들이 책의 뒤쪽에 있기에 확인해 보니 책에 나오는 다양한 편지들이 같이 묶여 있었다. 일본어를 전혀 못하는 나에게는 이게 왠 낭비인지, 일본어를 모르는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본문의 내용을 읽다 보니 그 때마다 언급되는 편지가 어떤 글이었나 확인하며 읽게 된다. 책의 본문에는 한국어로 번역된 내용이 있고, 책의 뒤쪽에는 일본어로 된 편지가 있지만, 일본어를 모르는 나로서도 공감이 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국내의 소설에서도 잘 모르는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는 글들이 있을 때, 작가의 해박함에 감탄하게 되는데, 일본 소설에서 그들의 전통문화나 생활상을 담담하게 그려나가면 부러움과 함께 그들이 말살한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느껴진다.
책의 가장 뒤쪽에 나오는 지도는, 이 얘기에 등장하는 환경을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는 것으로 소설에만 등장하는 장소가 아니라 실제 일본에 있는 가마쿠라의 지도이기도 하고 소설을 보고 실제 관광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 앞으로,
손편지?
❒ 첫 문단
나는 나지막한 산자락에 자리한 아담한 단층집에 살고 있다. 주소는 가나가와 현 가마쿠라 시다. 가마쿠라라고 해도 산 쪽이어서 바다와는 꽤 떨어져 있다.
❒ 중간 문단
혈육인 선대에게는 부드럽게 대하지 못했으면서 이웃에 사는 바바라 부인과는 이렇게 친하게 카망베르 치즈를 먹고 있다. 선대는 선대대로, 만난 적도 없는 펜팔 친구에게는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마음을 주고받았다.
괜찮아요. 이 나이에 누구하고 절교하고 싶다니 어린애 같은 생각이겠지만요, 어른 세계가 의외로 그런 거에요. 어른이 되어 뭐가 편한가 하면 그런 점이죠. 사귀고 싶지 않은 사람과는 사귀지 않아도 되잖아요? 남자들은 이런저런 계산을 하는 것 같지만, 여자는 서로 피곤하기만 할 뿐이에요. 그런 짓은요, 하고 싶지 않아요, 어른이니까
❒ 마지막 문단
새들이 밤의 흔적을 쪼아 먹듯이 신난 목소리로 수다를 떨고 있다.
❒ 다음에 읽을 책
정하지 못함.